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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의 영화보기

백일염화(2014)

미벨 2017. 8. 21. 16:21


출처: 다음 영화

감독
디아오 이난
출연
요범계륜미왕학병왕경춘

어느 날 문득 중국영화가 보고 싶어서 검색해보다가 찾게 된 영화 백일염화.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만의 배우인 계륜미가 출연하여 보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대단한 커리어를 가진 영화였다. 

백일염화는 디아오이난 감독의 범죄스릴러 영화로 201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과 남우주연상 은곰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99년 겨울, 세기말 분위기의 중국 동베이지역 탄광촌에 어느 날 엽기적인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죽은 자는 신비스런 분위기를 가진 미모의 세탁소 직원 우쯔쩐(구이륜메이 분)의 남편이다. 형사 장즈리(리아오판분)는 이 사건을 조사하다 총상을 입고 경찰을 그만둔다. 그 후 5년 뒤, 공장 경비원으로 일하며 술에 절어 사는 장즈리 앞에 과거의 동료 왕반장이 나타나 5년 전과 같은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려준다. 장즈리는 직감적으로 이 사건이 세탁소 여직원 우쯔쩐과 연관된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가 범인을 추적하고, 마침내 놀랍고 충격적인 연쇄살인범이 모습을 드러낸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범죄스릴러 영화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에 현대 중국의 사회상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 

사회성이 강한 영화였다. 


우선 배경이 굉장히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백일염화는 중국 동베이 외곽에 위치한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풍경이나 배경이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중국 유학시절 보았던 중국 뒷골목의 모습이어서 

더욱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다 꽁꽁 얼어붙은 동베이 지역의 겨울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

에 영화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내가 느낀 백일염화라는 영화는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중국의 어두운 단면 속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영화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굉장히 잘 지은 것 같다. 

백일염화(白日焰火)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한 낮의 불꽃이라는 뜻 인데

 환한 대낮에 번쩍하는 불꽃이라니 뭔가 처연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영문명은 black coal thin ice로

검은 석탄과 얇은 얼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둡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영화의 느낌을 잘 담고 있는 제목인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스케이트장이 자주 등장을 하는데 

이를 통해 살얼음판 위에서 아등바등하는 인간의 군상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 살인의 도구인 스케이트였다.

 나에게 스케이트는 살얼음판을 걷는 이들의 날선 분노를 표출하는 매개체로 다가왔다.


남자주인공 리아오판이 이 작품을 통해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계륜미가 더욱 눈에 띄었다. 

절제하는 듯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극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극 전반적인 색채가 무채색인데

 계륜미만 붉은 립스틱을 바른다던지 원색을 띄고 있다.

 대낮에 빛을 내려고 애를 쓰는 불꽃처럼 말이다.


사실 내용을 보면 별 내용은 없다. 

시리도록 차가운 극의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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